합격수기

안녕하세요, KBS 34기 임정길입니다. 2017.07.13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kbs 34기 전속성우로 입사한 임정길입니다.

글재주가 없어서 제가 어떤 식으로 써야할지 정말 고심을 많이 했습니다.

혹시나 제 글을 통해서 오해나 편견을 갖지 않을까 싶기도 해서 걱정이 됩니다.

편안하게 저의 솔직한 심정을 적어볼까 합니다.


저는 지방 출신이라 아는 사람 없는 서울에서 오로지 성우 하나만 보고 지금껏 생활해 왔습니다.

무엇보다 심한 사투리를 고치기 위해 남들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만 했습니다.

사투리를 고치고 조금씩 성우에 더 가까워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동안 여러 차례 공채를 치루고 불합격의 연속을 맛보면서... 좌절보다는 더 노력해서 꿈을 이룰 날을 기대하며

저를 태우지 않은 버스는 뒤도 안 돌아보고 앞으로 다가올, 제가 탈 버스를 기다리며 다시 시작했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불합격을 하게 되면 좌절하고 힘들어 하는 시간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을 오히려 즐겨보자 라는 마음을 가지고 다음 공채를 준비하는 것이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전 오로지 대본만 뚫어져라 보는 것보다는 여러 방면에서 연기에 도움되는 것을 접해보자 라는 마음으로

문화생활도 즐기고, 나만의 시간을 가지며 사람들의 행동, 말투 등을 관찰하여 메모를 하거나,

기억을 해두었다가 연기할 때 비슷한 상황일 경우 떠올리며 연상을 많이 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건 자신을 믿고 적당한 긴장감을 가지세요.

꿈은 이룰 수 있기에 존재한다는 걸 저는 믿습니다.


끝으로 합격 소식을 듣고 선생님께 전화 드렸을 때...

축하와 함께 저의 부족한 점에 대해서 말씀해 주신 부분, 꼭 기억하고 노력하는 성우가 되겠습니다.


※ 이 글은 임정길 성우님이 2008년 12월 21일에 '보이스 투 보이스 네이버 카페'에 남기신 글을 옮겨온 것입니다.